오늘은 프랑스 영화 ‘알로 슈티(Bienvenue chez les Ch’tis)’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 국민배우 두 명이 주연으로 나오는데요, 대니 분과 카드 므라드가 그리는 따뜻한 웃음과 힐링! 영화 전체적인 플롯과 리뷰도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2008년 개봉했을 때, 프랑스 내에서 2천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당시 1위였던 타이타닉을 제치고 1위의 자리를 기록했습니다. 프랑스의 만능엔터테이너인 대니 분이 감독과 주연을 모두 맡았고, 꼬마 니콜라의 아빠 역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국민 배우 카드 므라즈가 함께 주연을 맡으며 제대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시 베르그(Bergues)는 프랑스 북부지역인 노르파드칼레 노르주에 있는 작은 도시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에 포위당한 프랑스군과 영국군이 영국으로 탈출하는 내용의 영화 덩케르크의 실제배경인 덩케르크와도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만큼 프랑스 국경 내에서 북쪽 끝에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바로 영화 제목에도 나와 있는 '슈티'라는 별명이 그들을 뜻하고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프랑스 북쪽 지역과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북쪽에서 사용하는 억양 및 사투리 등을 아울러서 말하는 단어가 바로 '슈티'인 것입니다. 국내에서 개봉한 제목이 알로 슈티인데, 알로는 프랑스어로 여보세요를 뜻하기 때문에 직역하면 여보세요 슈티가 되겠지만, 아무래도 한국어로 듣기에 '알로'라는 단어가 주는 귀여우면서 편안한 느낌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의역하자면 안녕, 슈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원제는 Bienvenue chez les Ch'tis로, 슈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뜻입니다. 프랑스도 북쪽, 남쪽에서 쓰는 억양과 사투리가 다른데요, 북쪽에서 쓰는 사투리는 표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언어가 다르다 보니, 프랑스에서는 북쪽 지역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남쪽으로 갈수록 말투나 억양이 거칠다고 느끼는 것처럼 프랑스도 마찬가지인 것이죠. 프랑스의 북쪽에는 독일이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매섭게 추운 날씨와 독한 술에 중독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는 알아듣기 힘든 사투리와 정이라고는 없는 퉁명스러운 사람들이 살 것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죠. 영화에서는 이런 편견과 선입견을 꼬집으며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실제 프랑스 북부지역 출신인 대니 분이 감독과 주연을 맡으며 이런 부분이 더욱 강조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우체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주인공 필립은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서 도심을 떠나 따뜻한 날씨에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자 프랑스 남부지역으로 전근을 가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남쪽으로 발령을 받기는 쉽지 않았죠. 필립과 같은 이유로 남부지역은 인기가 많았고 그만큼 경쟁률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필립은 어떻게든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속임수를 쓰다가 남쪽은커녕 프랑스 최북단 지역의 작은 시골 마을 베르그로 좌천되고 맙니다. 이 소식에 필립의 아내는 멘붕상황! 실제로는 그렇게 춥지 않은 날씨를 인터넷으로 확인하지만 인터넷이 조작된 것이라고 믿어버리는 정도의 선입견과 편견으로 결국 아내와 아들은 파리에 남고 필립 혼자서 베르그로 향하게 됩니다. 얼마나 가기 싫은지 온갖 상상을 하며 차를 몰던 그는 경찰에게 붙잡히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가기 싫은 마음에 속도가 너무 느렸기 때문이죠! 그러나 베르그로 발령 나서 가고 있다는 말에 저속운전으로 불러 세운 경찰마저 불쌍하게 여기며 그냥 보내줄 정도입니다. 물론 과장되게 표현해서 코믹한 요소를 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폭소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비게이션에 잘 안내도 되지 않는 베르그 마을에 도착하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상황! 다행히 우체국 직원이 마중 나와 지낼 곳을 안내하지만 필립은 억양과 발음 때문에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짜증 나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화가 나는 필립은 커피며, 음식까지 맞지 않아 고생을 하지만, 착하고 정 많은 직원들이 자신들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필립을 챙겨주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막상 날씨도 생각보다 춥지 않고, 별로일 것이라고 생각한 커피와 음식들은 먹어보니 맛있었으며, 직원들과 가까워지면서 슈티 말을 배워보니 베르그 생활이 점점 행복해지는 필립. 이제는 베르그에서 직원들과 생활하며 보내는 시간이 더 좋고 집에 가야 하는 주말이 더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필립은 여전히 베르그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아내에게 거짓말까지 하게 됩니다. 베르그가 정말 살기 힘든 곳이라고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필립의 아내는 살기 힘든 베르그에서 외롭게 지낼 필립이 걱정되어 베르그를 방문하기로 합니다. 사실을 알게 될까 걱정이 된 필립은 결국 직원들에게 그동안의 일을 털어놓게 되고, 직원들은 배신감을 느끼며 속상해합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필립을 위해 베르그가 험악한 동네인 것처럼 필립의 부인을 맞이하고, 설상가상으로 부인은 필립이 더 걱정되어 아예 같이 지내기로 하죠. 과연 필립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여러분이 직접 확인해 보실까요?